그 전쟁은 무엇이었나, 왜 다시 반복되고 있는가. 그 답은 알 수 없는채로, 기지 철거가 실현되지 못한 경위도 현실도 답답함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안전한 곳에서 대화를 통해 과거와 마주하고, 가능성을 찾아낼 수는 없을까. 기록과 편집 작업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를 믿고 눈을 크게 뜨고 생활 속을 둘러보며, 여러 목소리들을 듣고 싶다.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않기 위해.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7년 5월 16일 번역자: rion airi입니다. 저는 지금 일본 오키나와현(沖縄県)의 한 지역사 편찬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들에 대해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오키나와 전투의 경위(*링크는 일본어 페이지) “사람은 먼저 어디부터 썩는다고 생각해? …하하하(웃음).” 이는 히어링 조사에 응해주신 한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다. 오키나와 전투 말기, 그저 파괴되어 가고 있던 오키나와 본도 남부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는 미군 탱크가 들어와 있었다. 미군 병사가 본넷 위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을 무덤 속에서 지켜봤다(주1). 다리를 다쳐서 도망치지 못하게 되자 친척 가족들은 나를 두고 가버렸다. 연로하신 할아버지가 다른 무덤에 계셨지만 구하러 가지 못했다. 전쟁터에서 수용소로 이송되면서 남부에서 북부로 갔다. 식량은 […]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6년 12월 7일 번역자: rion airi입니다. 사실 5년 전, 2011년에도 우치난추(오키나와 사람) 대회를 찾았었습니다. 아직 아무 것도 모르던 저는 “축제다! 먹거리다~!’하고 마냥 들떠서 기념품들을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천천히 공연들을 둘러보려고 사람들의 흐름을 따라가보았습니다. 그러자 스타디움 북쪽에 위치한 부도칸(武道館)에 도착. ‘군무의 제전・유이부요 이야삿사모라나(結舞踊イヤサッサ踊(もう)らな) in 우치난추 대회’라는 무대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지역 부녀회와 자치회, 노인회 분들이 각자 창작한 무용을 공연하고 있었습니다. 리드미컬하게 편곡된 민요와 화려한 의상 등 개성 넘치는 무대였습니다. 제 앞쪽에는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께서 공연을 보고 계셨습니다. 어떤 단체의 공연 시작과 함께 누구나 다 아는 ‘오키나와 민요’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때까지 조용히 박수만 치시던 할아버지, 그 민요의 멜로디를 듣고 상반신을 신나게 흔들기 시작하시더니, 박수를 치시며 […]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일본 오키나와현 평화기념공원(이토만시)에서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정오의 묵념 시간 전에 기념식이 진행됩니다. 어린 시절, 23일 아침부터 할아버지를 비롯한 가족 친지들과 함께 위령제가 열리는 공원에 왔던 기억은 있지만, 기념식에 참가한 적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