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일본인 이주지 산후안: 스포츠 교환회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6년 7월 2일
번역자: rion
볼리비아에는 두 곳의 일본인 이주지와 몇 개의 일본계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일본인 이주지에는 산후안 일본인 이주지, 그리고 오키나와현의 계획 이주로 생긴 콜로니아 오키나와(제1, 제2, 제3 이주지로 나눠져 있다)가 있습니다. 일본계 커뮤니티는 산타크루즈, 라파스, 코차밤바 등에 있습니다. 이들 일본계 커뮤니티에는 산후안이나 콜로니아 오키나와 출신인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산후안, 콜로니아 오키나와, 산타크루즈는 지리적으로도 가깝기 때문에(차로 2시간 정도) 스포츠 대회나 학교 행사,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레크리에이션 대회 등을 통해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블로그에는 일본어 학교 4개교가 모여 개최한 볼리비아 일본어 연구회 주최의 스포츠 교환회(交歓会)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36회를 맞이한 이번 스포츠 교환회에는 산후안의 ‘산후안 학원’, 오키나와 제1 이주지의 ‘오키나와 제1 일본 볼리비아 학교’, 오키나와 제2, 제3 이주지의 아이들이 다니는 ‘누에바 에스페란사 일본어 학교’, 산타크루즈의 ‘산타크루즈 일본어 보급교’ 등 4개교에서 94명의 학생들과 23명의 교원들이 모였습니다.
학생들은 학교별이 아닌 교환회를 위해 짜여진 적백황록 팀으로 나눠서 경쟁하게 됩니다.
학생들은 다른 여러 행사에서 만난 적이 있기 때문에 서로 얼굴을 알고 있긴 했지만, 처음에는 어색해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일본어로 대화를 했지만, 역시 커뮤니티 환경에 따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4개교 중에서도 사후안 학원의 학생들은 학생들끼리도 일본어로 대화합니다. 다른 3개교의 학생들도 일본어를 할 줄 알지만, 혼혈인 학생들도 많고 도시에서 생활하는 학생들도 있기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스페인어가 튀어나오는 등 스페인어가 중심인 생활을 엿볼 수 있기도 했습니다.
경기는 총 5종목으로, 2인3각 릴레이, 큰 공 굴리기, 25인 26각, 메가폰 릴레이, 전원 릴레이, 그리고 포크댄스였습니다. 모든 종목에서 분위기가 고조되었지만,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25인 26각. 각자 학교 운동회에서 2인 3각 경기를 해본 적이 있기 때문인지 모두 박자를 맞추는 방법이나 다른 참가자들과 호흡을 맞추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30분 정도 연습 후, 25명이 함께 달리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 다른 게임에서도 서로 성원을 보내며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순서인 포크댄스도 학생들은 부끄러워 하면서도 즐겁게 춤을 추었습니다. 학생들 모두가 볼리비아 댄스에 익숙해져 있어 거부감이 없는 것인지, 다른 사람과의 거리가 가까운 문화이기 때문인지 서로의 손을 꼭 쥐고 있었습니다. 제 기억 속의 포크댄스는 손 잡는 것이 싫어서 손가락을 내밀거나 손이 닿지 않게 잡는 시늉만 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스포츠 교환회가 끝난 후, 학생들은 서로 이름표를 교환하고 다시 만나자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렇게 커뮤니티의 울타리를 넘어 교류하는 것은 앞으로 더욱더 중요해 질 것입니다. 학생들이 이 날의 추억을 잊지 말고 다음 세대로 이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