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필드노트(1): 미야코(宮古) 말이 들어있는 멀티링구얼 구조 Fieldnotes(1): Multilingual construct with Miyakofutsu (Miyakoan language)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5년 2월 27일
번역자: rion
2월 하순의 미야코지마(宮古島)에는 두 번째 방문이지만, 지난 번 태양이 내리쬐던 날씨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구름 가득한 하늘과 가끔 내리는 비,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체감 온도로 따지자면 도쿄(東京)의 6월 정도이다. 학교나 도로 등 공공 거리에는 일일초가 흐드러지고, 길가에는 하이비스커스와 부겐빌레아 꽃의 선명한 색채가 아름답다.
이번 방문에서 ‘처음’ 만난 것은 미야코지마시(宮古島市)의 여섯 개 섬(미야코지마, 오가미지마〔大神島〕, 이케마지마〔池間島〕, 이라부지마〔伊良部島〕, 시모지지마〔下地島〕, 쿠리마지마〔来間島〕) 중, 이미 섬과 섬 사이에 다리가 연결되어 있던 이케마지마와 쿠리마지마에 이어, 2015년 1월 31일에 미야코지마와 이라부지마 사이에 개통된 이라부대교(伊良部大橋)이다. 다음 주에는 3.5km의 다리를 ‘걸어서’ 건너보려고 한다. 아름다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감각을 맛볼 수 있을까. 이 다리와 함께 미야코지마가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서.
오늘은 거리를 걸어보았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인지, 가게에 걸린 현수막과 전단지의 미야코 말(미야코 방언, 영어로는Miyakoan)이 눈에 들어왔다.
‘やぱーやぱサンド(야파-야파 샌드)’가 궁금해져 가게에 들렀는데, 부드러운 쿠키 사이에 생크림과 팥소가 들어있는 크림 샌드였다. ‘야파-야파’는 ‘부드러운, 폭신폭신한’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신문 광고 속의 ‘다이반(だいばん) 프랑스빵’에는 다이반 뒤에 ‘특대’라는 의미가 괄호 속에 적혀있다.
우연히 발견한 미야코 말은 명사를 형용하는 말이었지만, 상품의 명사는 외래어인 것이 우연이라고는 하지만 재미있었다. 미야코 말은 ‘히라가나’로, 외래어는 ‘가타카나’로 표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언어의 표기는 소리를 기술한다는 점에서 어렵지만, 이러한 형태로 ‘미야코 말’과 ‘일본어의 외래어’, 즉, 일본어의 외래어는 ‘가타카나 표기’라는 당연한 메타 지식도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는 결과적으로 외래어인 ‘영어(sandwich)’와 ‘로망스어군(pan)’의 기호가 들어있다고도 해석이 가능한데, 유니크한 멀티링구얼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やぱーやぱsandwich=미야코 말 + (외래어)영어
だいばんFrench pan=미야코 말 + (외래어)영어 + (외래어)로망스어군 (예를 들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미야코 말과 일본어를 구분하기 위해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로 표기한 것은 생활의 지혜일지도 모르지만, 생활 속에서 의외의 ‘다언어가 교차하는’ 구조가 탄생하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미야코지마에서 현재 쓰이고 있는 언어, 이러한 멀티링구얼한 미야코 말에도 주목하며 필드워크를 계속해 나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