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파라나주의 일본어 말하기 대회 The Japanese Speech Contest in Parana, Brazil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4년 10월 9일
번역자: rion
9월 28일 일요일. 이곳 브라질 파라나주의 작은 마을에서는 ‘제25회 유소년 일본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파라나주 각지에서 지역 예선을 통과한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참가자는 실로 99명.
만 3살부터 15세까지의 아이들이 긴장한 모습으로 무대 위에 올라 열심히 일본어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심사위원들은 눈을 반짝이며 귀를 기울여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긴장한 탓에 도중에 이야기할 내용을 잊어버리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정중하게 인사를 한 후 퇴장합니다. 아쉬움과 부끄러움으로 지금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청중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무대를 내려가는 아이들. 청중들은 큰 박수를 보냅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아직 가정 내에서 일본어를 많이 사용하는 지역도 있는데, 이러한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은 역시 실력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일본으로 돌아가서 지내거나, 또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의 학교에 다녔었던 아이들도 역시 실력이 남다릅니다.
이런 아이들도 적지 않은데, 작년과 올해 이곳 파라나주에서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일본에서 지내다 온 아이들의 이야기는 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일본에 있는 내 친구는 지금도 입을 크게 벌리고 환하게 웃고 있을까’
‘브라질에 돌아와서 가족이 모여 살 수 있게 된 것은 기쁘지만, 하지만, 내 마음 어딘가를 일본에 잃어버리고 온 듯한……’
‘브라질로 돌아가는 나를 공항까지 배웅 나와준 친구. 저는 울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꼭 다시 만나서 더 즐거운 추억을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자신의 말로 표현하고 자신의 목소리로 호소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눈물이 찔끔 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