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로 주 이비우나의 일본어 학교 소식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6년 10월 1일
번역자: rion
전쟁 전의 이민부터 전쟁 후의 이민까지, 브라질 상파울로 주, 이비우나에는 현재 600가족이 살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가 없던 시절, 시내에 있는 브라질 학교에 아이들을 통학시키기 위해, 1948년 기숙제 이비우나 일본어 학교가 설립되었다. 오전에는 브라질 학교에서 포르투갈어를 배우고, 오후에는 일본 교과서로 일본어를 배웠던 것이다. 일계 이민자들은 그 후, 현재 이비우나 문화체육협회(이하 이비우나 문협)라고 불리는 일계 단체의 원형을 설립하였다. 학교가 위치한 이비우나 문협의 부지는 옛날 코치아조합(전쟁 후 이주한 분들이 만든 조합)이 소유했던 땅이다. 푸른빛 가득한 광대한 부지에 야구장 3면, 테니스 코트 2면, 353m의 트랙이 있는 그라운드, 이벤트 회장으로 이용되는 회관 등이 있다.
문협 부지에 새워진 비석 ‘코치아조합 공영 반생의 비
나무들로 둘러싸인 문협 부지. 이곳에서 많은 분들이 동고동락하며 추억을 만들어 갔다.
1989년에는 150명이던 이비우나 일본어 학교의 학생수도 현재는 28명으로 감소하였다. 모든 학생들은 오전에는 브라질 학교에 다니고, 오후 12시 반부터 16시 반까지 일본어 학교에서 일본어와 주판, 계산, 서예 등을 공부하고 있다. 주 2일, 3일, 5일로 통학 일수가 각자 다르기 때문에 같은 반이라도 일본어 레벨은 서로 다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브라질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모어는 포르투갈어이다. 당연히 일본어를 배워야 할 필연성과 동기가 생겨나기 힘든 환경이기 때문에, 교사들은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는 수업 내용을 계획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옛날 일본어 학교와 같은 일본어 내용을 가르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일본어 학교는 목표를 어디에 설정하고,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모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학교를 사랑하고, 친구들을 사랑하며, 즐겁게 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 요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일본어 학교에는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이고,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것, 그리고 일본에 뿌리를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사이 좋은 일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양치질 부대의 활약’. 유치원생의 양치질을 언니, 오빠들이 교대로 도와준다.
고등학생부터 유치원생까지 사이 좋게 축구
문협 행사, 학교 행사에는 전원이 함께 연습. 상급생들은 하급생들을 이끌고, 하급생들은 상급생을 잘 따른다. 선생님 말씀보다 더 잘 따를 정도이다.
졸업식 연습 때는 다함께 좌석을 준비하고 뒷정리도 한다. 큰 아이들은 의자를 들어올리고, 작은 아이들은 의자를 옮긴다.
일본으로 차세대 육성 연수를 다녀온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자신의 성과를 후배들을 위해 보고한다. 이러한 계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일본에 흥미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사이 좋게 모여서 점심 식사
이처럼 아이들은 활짝 열린 몸과 마음으로 일본어 학교에서의 생활을 누리고 있다. 한편, 성장기 속에 있는 아이들인 만큼, 학교 생활의 그 내용이 중요하다.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목표로 하는 학교인지, 급속하게 브라질화되어가고 있는 보호자와 아이들 앞에서, 교사들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실태 속에서 ‘브라질과 일본의 복합 문화’, ‘새로운 발견’,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기쁨’이라는 세 가지를 목표로, 지금까지 학습 내용에 대해 논의해왔다. 현재 ‘일본어’, ‘체육’, ‘주판・계산력’, ‘클럽 활동(만화, 말렛 골프)’, ‘일본어 능력시험 대책’, ‘청소’,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문화 수업’을 시간표에 배치하고, 교사들이 고심하면서 각 수업 시간을 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