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 발신: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아서 Local action in Shin-Okubo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4년 3월 18일
번역자: rion
이 블로그의 원점인 ‘다문화 공생’을 재고(再考)할 때, 나는 역시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신주쿠구(新宿区)’라는 필드에 대해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 사진은 신주쿠구 오쿠보(大久保)에 위치한 도서관에서 작년에 개최된 전시 기획전 때의 모습이다. 이 기획전은 도서관의 관장님을 비롯한 직원 분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의식적으로 실천하고 계시는 다언어 및 다문화와 관련된 활동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예를 들면, 도서관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를 중심으로 타갈로그어, 태국어, 스페인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의 그림책을 조금씩 수집하여 왔다. 이러한 노력은 다양한 언어를 배경으로 미래를 짊어져 나갈 아이들과 일본에서 생활하는 그 아이들을 위해 모어로 그림책을 읽어 주는 부모, 이러한 가족의 언어 유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내가 신주쿠구와 함께 하고 있는 일 중 하나는 ‘신주쿠구 다문화 공생 지역 만들기 회의’가 있다. 이는 신주쿠구 구청장의 자문(‘외국에 뿌리를 가진 아이들의 교육 환경 향상에 대해’와 ‘재해 시 외국인 지원 제도 만들기에 대해’)에 대한 의견 교환을 위한 것으로, 2012년 9월부터 2년을 임기로 나를 포함한 31명의 위원이 선출되었다. ( http://www.city.shinjuku.lg.jp/content/000118923.pdf 일본어 문서)
회의 위원 구성은 외국 국적(일본 국적 이외)의 위원이 15명(한국, 중국, 미얀마, 네팔, 필리핀, 태국, 프랑스, 미국), 일본 국적 위원이 16명, 사용 언어는 일본어이다. 즉 본 회의는 구청장의 자문에 답신하기 위해, 지역 만들기에 관심이 있는 ‘외국 국적’ 주민 대표가 모여 신주쿠구의 장래에 대해 ‘일본어’로 의견을 교환하는 곳이다. 신주쿠구에는 이러한 고도 ‘인재’가 모여 살고 있다.
그 중 한 명인 이승민 씨가 준비하는 이벤트가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2014 신오쿠보 드라마 & 영화 축제’. 웹사이트의 인사말에는 ‘지역 자체가 문화의 발신지가 되어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 신오쿠보를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 지역 안에서 부터 매력을 높여가려는 발상(http://shinokubo-dramafilm.com)’이라고 적혀있다. 이는 ‘신오쿠보’를 생활 근거지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혜택을 받고, 서로를 풍족하게 하기 위한 시도가 아닐까. 이 곳에서 생활하고, 일을 하며, 자신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주민들이다. 여기에 ‘국적’이라는 경계선은 없다.
오쿠보를 배경으로 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 시위는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 이러한 외부에서 들어온 인종 주의(Racism)와는 또 다른, 지역 주민들 각자가 자신의 특기 분야를 통해서,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알아두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