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독교 대학 젠더 연구 센터(2) Center for Gender Studies, International Christian University (2)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7년 4월 16일
번역자: rion
Miho입니다. 지난 블로그에 이어, CGS와 가즈코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다나카 가즈코(田中かず子) 선생님이 ICU에 부임하신 것은 정확히 1990년의 일입니다. 1990년대 중반에는 이미 ‘일상 생활과 젠더’라는 일반 교양 과목을 가르치셨습니다. 수업에서는 젠더에 관련된 내용뿐만 아니라 섹슈얼리티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 수강생이었던 성소수자 학생이 커밍아웃을 하거나, 학생들의 요청으로 ‘섹슈얼리티를 생각하는 모임’을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느 날, 가즈코 선생님의 ‘머릿속이 새하얘진’ 일이 일어났습니다. ‘섹슈얼리티를 생각하는 모임’에는 이미 ICU를 졸업한 분도 참가하였는데, 그 중 한 분이 선생님께 커밍아웃을 하고, 대학교 때는 매우 고독했다, 고 고백한 것입니다.
가즈코 선생님은 미국에서 지낼 때 회사 동료가 레즈비언이었던 경험을 통해 ‘나는 성소수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ICU에서 가까이 지내온 학생이 고독에 힘겨워하고 있을 동안 아무 것도 해주지 못 했다는 사실을, 이 고백을 통해 깨닫게 된 것입니다.
수업에서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해 가르친다고 해도, 자신에 대한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그 누구와도 마음을 터놓고 연을 맺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은 선생님께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가즈코 선생님은 그때부터 곳곳의 성소수자 관련 단체나 활동을 찾아 공부를 하시면서, 동시에 교내에 누구나 젠더나 섹슈얼리티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CGS가 왜 연구만을 목적으로 한 센터가 아니라 누구나 배제되지 않고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탄생했는지, 그 배경에는 가즈코 선생님의 이러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참고>
Shimada Akira씨가 제작한 ‘Youth talk 성소수자와 교육 05 ●다나카 가즈코씨 02●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