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행사, 브라질 상파울루의 ‘배하식(拜賀式)’ ’Haiga’ Ceremony for the new year in São Paulo, Brazil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7년 4월 4일
번역자: rion
<브라질에서 쓴 Paula의 블로그>
내가 일본어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브라질 상파울루주 우사스쿠시에 위치한 일계인 협회에서는 여러 가지 이벤트가 열린다. 일본인인 나도 처음으로 경험한 행사 중 하나가 정초에 열린 ‘배하식(拜賀式)’이다.
새해 첫날, 직장이기도 한 회관 홀로 나가니 두 개의 국기가 걸려있었다.
국기 앞에는 신주(神酒, ※신에게 올리는 술)와 가가미모치(鏡餅, ※신불에게 떡을 바치는 일본 전통의 정월 장식). 이곳 우사스쿠 시내에는 절이 있는데, 그곳에서 만든 떡이다.
협회 회장님을 비롯한 각 부활동 고문 분들도 계셨다. 평소에는 폴로 셔츠 같이 가벼운 차림의 분들도, 오늘만은 정장 차림. 한 여름 복장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오봉야스미(お盆休み, ※8월 15일 전후의 연휴로 우리나라의 추석 연휴와 비슷함)에 한 곳에 모인 친척들 같이도 보였다. 악수를 하거나 가볍게 볼에 입을 맞추는 것이 브라질 식의 인사이지만, 이날만큼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브라질 국가를 부른 후, 일본 국가 제창. 두 나라의 국가를 알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귀국하기 전까지 꼭 브라질 국가도 배우고 싶다.
회장님의 신년 인사가 끝나고, 신주, 그리고 만세삼창. 마지막으로 다함께 오조니(お雑煮, ※일본식 떡국)와 오시루코(お汁粉, ※일본식 새알 팥죽)를 먹었다.
일본에서 보내는 겨울의 설날과 달리, 땀을 흘리며 떡국을 먹는 것은 신기한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역시 브라질 ‘일계인의 맛’은 나를 따뜻하고 행복한 기분으로 만들어 주었다.
‘일년지계는 봄에 세우고 일일지계는 아침에 세운다’. 두 개의 문화, 두 개의 국가, 두 개의 아이덴티티로 성립된 이 커뮤니티는 올해도 이곳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