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로 가는 길(일본에서 콜메나로) The way to Paraguay (From Japan to Colmena)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5년 3월 24일
번역자: rion
이번에 일본어학교 학부모회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소풍의 주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일본을 떠나 콜메나에 도착한 여정을 더듬어 보자!’
라콜메나(La Colmena)는 지금으로부터 79년 전인1936년, 파라과이에 처음으로 일본인이 이주한 지역으로,
일계인(日系人)과 함께 발전한 마을입니다.
거리를 걸으면, 일본인 이름이 붙여진 거리나 공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본인회를 중심으로 상점과 학교들이 줄지어,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일계인이 이 마을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일본어 학교 학생들은 일계 4세의 세대. 파라과이에서도 이주의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기 때문에, 혼혈(하프, 쿼터) 학생들이 많아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는 가정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뿌리가 일본이라는 것, 자신의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가 일본에서 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주 1세대 분들과 함께 당시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주의 여정을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일본에서 배를 타고,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지금은 이미 폐지된 기차를 타고, 그 와중에 소들과 함께 지내기도 하며,
콜메나에 도착하였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당시 기차가 지나왔던 역이 있었던 자리를 둘러보았습니다.
학생들은 처음보는 기차를 둘러보며 들뜬 표정이었습니다.
처음 파라과이인을 만났을 때, 그리고 스페인어를 처음 들었을 때의 혼란,
지금은 익숙한 파라과이 음식을 처음 먹었을 때의 놀라움,
역에서 콜메나까지 소들과 함께 12시간을 이동하며 고생했던 기억 등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학생들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처음 듣는 이야기가 많다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야기를 해주신 1세대 분들도 거의 70년만에 방문한 역을 보며 감회에 젖어든 표정이셨습니다.
현재 파라과이 이민 1세대는 여섯분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즐겁게 당시의 이야기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같은 일본에 뿌리를 둔 사람으로서,
꼭 이주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 남겨줬으면,
또 일본에 살고 있는 일본인들도 이 역사를 꼭 알아줬으면,
하는 소망을 갖게된 소풍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