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그리고 다문화 공생(2) Okinawa and Multiculturalism (2)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4년 7월 26일
번역자: rion
(전편에 이어서) 오키나와의 교육과 제도는 일본 본토의 제도에 의거하고 있기 때문에, ‘본토화’가 진행되고 있다. 내가 ‘식민지’라고 생각한 가장 큰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실제로 나하(那覇)에 있는 대형 백화점에 가면 ‘이곳은 도쿄(東京)인가?’라고 느낄 때가 많다. 오키나와의 학생들과 교류하면, 접하는 미디어와 교육이 일본의 것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개그맨도 일본인이다. 하지만 역사적, 정치적으로 ‘일본인’으로 대접받지 못했던 기간이 긴 오키나와 사람들이 도쿄 개그맨들의 개그를 보고 웃는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이 미군 기지의 펜스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일상이라고 생각했다, 라고 오키나와의 학생이 표준어와 젊은이들의 유행어를 써가며 말해주었다. 오키나와 말은 들으면 이해는 하지만 사용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차 안에는 미군 기지의 영어 뉴스가 흐르고 있었다.
오키나와에는 오키나와, 일본, 미국 등의 다문화가 공존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된 것일까?
다문화 속에 각 문화와 언어는 같은 무게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본토에서 자란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일까?
‘완벽한’ 일본어로, 오키나와 학생이 ‘이 토지의 구조적 폭력을 봐라’고 말한 것이 내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