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전쟁 체험 구전 활동’ 소개 Introducing the activity of “Handing down WW2 experience in Okinawa”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5년 10월 27일
번역자: rion
여러분 반갑습니다. airi입니다.
저는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교육관계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첫 블로그에서는 대학시절 활동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의 활동은 16살 때 오키나와 전투를 경험하신 할아버지의 전쟁 체험을 구전하는 일입니다.
격렬한 지상전이 펼쳐진 오키나와 본토 남부에서 태어나신 할아버지는 이 곳에서 전쟁을 경험하시고, 지금도 이 땅에서 살아가고 계십니다.
할아버지는 올해 88세 도카치(미수, 米壽)를 맞이하셨는데, 친인척들이 모여서 성대한 잔치를 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전쟁이 끝나고 십여 년 후, 당신의 전쟁 경험을 노트에 남기기 시작하셨습니다.
1943년 말부터 1945년 3, 4월의 미군 상륙 전후, 피난 생활,
전쟁이 끝난 후 수용소에서의 일들, 그리고 전쟁 후 생활에 대해 기록하였습니다.
이 노트에는 구체적인 지명과 당시 상황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전쟁 전부터 전쟁이 끝난 직후의 상황을 스케치북 40여장에 그림으로 그리셨습니다.
저는 이 글과 그림들을 보며 할아버지의 전쟁 체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2011년 여름부터 할아버지의 그림과 노트를 이용하여 연극을 제작하고, 이를 통해 전쟁 경험을 전하는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협력해준 친구들과 수많은 논의를 거쳐 실제로 만들어진 작품은
전쟁을 모르는 저 자신이 주인공인 이야기로 전개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차남인 저희 아버지가 전쟁과 저를 이어주는 중요한 등장 인물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연극으로 발표한 뒤, 전쟁의 기억을 가족들이 공유하고 후세에 전해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12, 13년에는 ‘가족이 구전하는 평화 우무이(마음) 사업’에 참가하였습니다. (*링크는 일본어 페이지로 연결)
일본 오키나와현이 주최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오키나와 각지에서 ‘구전 기록 영상’이 모였습니다.
영상 자료는 오키나와현 평화기념 자료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링크는 일본어 페이지로 연결)
가족, 친구, 관심을 가지고 모인 대학생들과 고등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기록을 남긴 것은 지금까지 시도한 적이 없는 새로운 방식이었습니다.
저도 가족들과 친척들이 모여 할아버지의 전쟁 체험에 대해 듣고 이를 영상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일대일로는 들을 수 없는 체험담과 마음 깊은 곳에 담아두었던 복잡한 감정, 그리고 현재 가족에 대한 마음 등을 서로에게 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대학시절 ‘할아버지의 전쟁 체험을 구전하는 활동’은 그 후 여러 방면의 관심과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를 읽고 계신 여러분들도 이 글을 통하여 여러 입장과 시점으로 생각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ai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