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사 여담(5) Anecdote out of research in Korea (5)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5년 10월 29일
번역자: rion
안녕하세요.
일 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이지만, 벌써 8번 째 방문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산을 물들이는 석양을 향해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하였습니다. 이번에는 현재 진행 중인 또 다른 과학 연구비 프로젝트 ‘도쿄, 서울, 상하이의 국제결혼 커플의 자녀 교육 전략(링크는 일본어 페이지)’ 중 서울에서 실시한 인터뷰 조사에 관한 중간 보고를 겸한 학회 발표를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세 개 도시에 거주하는 ‘한국・일본’, ‘중국・일본’ 커플의 아내(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와 남편(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조사를 통해, 각 커플의 각 거주지에서의 자녀 교육 전략에 대해 듣고, 최종적으로는 각 데이터를 비교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되었습니다. 연구자들도 일본인(여성, 남성), 한국인(여성, 남성), 중국인(여성)으로, 멀티내셔널하고 멀티링구얼한 조합입니다.
한국에서 국제결혼을 하고,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여성 한 분을 2년 전에 인터뷰하였는데, 그 인연으로 일본어 클럽을 만들어 가정 외 일본어 환경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서울 교외 경기도의 한 지역 그룹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해인 작년 11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일본어 교실을 실제로 견학하고, 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동안 어머니들과 바이링구얼이 되기 위한 자녀 교육에 대해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도 그 그룹의 국제결혼한 여성들과 바이링구얼 자녀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매일 매일을 ‘외국’인 한국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집 안에서 일본어를 얼마나, 어떻게 써야 할지, 그리고 가르쳐야 할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일상 생활’ 속에서 많은 고민을 끌어 안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론을 알고 있는 전문가로서, 그리고 국제결혼 당사자인 ‘선배’로서 그런 고민들과 생각들을 정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시간 정도의 대화를 마치고, ‘작년에도 들었던 내용이지만, 올해도 다시 이야기를 들으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듣고, 한국에서의 일본어(모어) 바이링구얼 자녀 교육에 조금이나마 공헌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바이링구얼 자녀를 교육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부모의 노력이 큰 요소가 되기 때문에, 해외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특히 어머니들을 정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언어 교육 이외의 시점을 더욱더 실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완벽한 바이링구얼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부모나 가족들과 대화할 수 있는 일본어가 아이들 속에서 자랄 수 있도록, 내년에도 또 어머니들과 아이들을 만나러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