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일본인 이주지 산후안: 경로잔치 Japanese Settler community in Bolivia, San Juan: Annual celebration to show respect for the aged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5년 11월 4일
번역자: rion
일본계 사람들 약 750명이 살고 있는 볼리비아의 산후안. 그 중 올해 칠순을 맞이하신 분들이 103명 계셨습니다.
산후안의 어르신 분들은 모두 활기차신데, 70세를 넘어서도 게이트볼이나 파크골프를 즐기시고, 집에서는 밭일이나 가사일로 매일 바쁘게 지내십니다. 그리고 70세부터는 고토부키카이(寿会, 장수회)라는 클럽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되는데, 다함께 소풍을 가시거나 레크리에이션 대회도 여신다고 합니다.
‘건강하시네요’라고 하면 ‘오랜 세월 밭일을 해왔으니까’라며 자랑스럽게 말씀하십니다. 그럴 때마다 역시 아마존을 개척하신 분들은 다르다는 것을 느끼며 그 분위기에 압도당합니다. 또 산후안에 계신 어르신들은 수발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이는 매일 매일 밭일을 하시며, 일상 생활 속에서도 현실에 안주하시지 않고 편안한 생활을 위한 개선책을 항상 생각하시는 모습을 보면 쉽게 납득이 갑니다.
지난 9월 15일에 산후안 일본 볼리비아 협회의 주최로 열린 경로잔치에는 칠순을 맞이하신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경로잔치는 병원, 데이 서비스 센터, 산후안 학교 학생들, 일본 무용회, 합창부의 축하 공연과 함께 풍성하고 맛있는 도시락이 준비되었습니다.
매년 경로잔치 때는 문집도 발행합니다. 장수회 분들의 실버센류, 단가(短歌), 기고문, 그리고 장수회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손자들이 쓴 시나 글짓기 등의 기고를 받습니다.
장수회 분들의 기고문을 읽어 보면, 이주 당시 힘들었던 이야기나 재미있었던 이야기, 그리고 여러 나라의 이름이 등장하거나 여러 가지 사업에 참여했던 이야기 등에 대해 알 수 있는데, 이주해오신 분들이 큰 뜻을 품고 이곳에 오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드라마틱한 문집, 어디서도 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