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guys have Halloween back home?”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5년 11월 29일
번역자: rion
아시아계 친구들과 East Vancouver라는 여러 인종이 혼재하는 지역에서 할로윈 퍼레이드를 보고 있을 때의 일이다. 캐나다 밴쿠버에 온 지도 두 달 정도 지나서 조금 익숙해졌을 시기였다.
갑자기 백인 남성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You guys having a good time?”이라고 말을 걸어왔다. 그 후 그가 던진 한 마디가 잊혀지질 않는다. ”Do you guys have Halloween back home?”
이 질문은 너무도 뜻밖이었기 때문에 뭐라고 대답해야할 지 몰랐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조금씩 이 질문에 대한 위화감은 커져만 갔다.
‘Home’은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왜 그는 이 질문을 우리들에게 한 것일까?
이 질문의 배경에는 두 가지 선입견이 있다.
먼저 첫 번째는 아시아인은 모두 “newcomers=not Canadian”이라는 선입견이다. 이곳 밴쿠버와 “Home”이 대칭을 이루고 있는 질문이다. 실제로 이 곳에 함께 있던 친구들은, 캐나다에서 태어나서 캐나다 국적을 가진 홍콩계나, 아시아 국가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지 몇 년이 지난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에게 ‘Home’이란 틀림없이 이곳, 캐나다이다.
두 번째는 할로윈은 크리스트교를 신앙하는 서양 특유의 이벤트로, 아시아인에게는 보기 드문 풍경이라는 선입견이다. 실제로 일본 시부야에서는 할로윈 이벤트 후 버려진 쓰레기가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할로윈은 아시아에서도, 상업적인 면이 강하기는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이벤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나 이 문맥에서는 ‘Do you guys have Halloween back home?’ 이라고 우리가 백인들에게 질문해도 그 의미는 전해지지 않는다. ‘당연하지! 무슨 말을 하는거야?’라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다. 이 질문에 위화감을 느끼는 것은 인종적으로 타자화된 사람들의 몫이다.
이민 대국인 캐나다나 미국에서도 인종적 소수자들에게 ”Where are you REALLY from?”이라는 질문을 하는 이들도 많다. 때때로 그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 3세, 4세인 경우에도 말이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WynJkN5HbQ
일본에 있을 때 나는 인종적으로 다수자에 속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위화감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위화감 속에서 살아가는 기분을 직접 느끼고, 그 부조리함을 내 눈으로 목격한 후, 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나는 어디에 서있는가에 대해 지금도 계속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