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의 인사 스타일 Bolivian greeting style, cultural difference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6년 2월 1일
번역자: rion
볼리비아에 오기 전부터 들었던 것은 아브라수(abraço, 포옹)와 베소(beso, 키스) 등 인사 문화의 차이. 저는 지금까지 해외 경험을 통해 포옹과 키스에 대한 거부감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가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생김새가 일본인인 저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과 키스나 포옹으로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약간의 불안이 있었습니다.
볼리비아에서 처음 도착한 곳은 수도 라파스였습니다. 라파스에서는 한 달 정도 지냈는데, 그곳에서는 볼리비아다운 악수와 포옹, 키스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키스는 오른쪽 뺨이 살짝 닿기만 하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쪽하고 소리를 내는 사람이나 볼에 입술을 대고 키스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입술은 닿지 않아도 괜찮지만 소리를 내지 않으면 실례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인사를 하는 순간은 저에게 어떻게 하면 소리를 낼 수 있을지 연구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달 동안의 라파스 생활을 끝내고 볼리비아 제2의 도시 산타크루즈로 왔습니다. 산타크루즈는 산후안 일본 이주지가 있는 지역입니다. 산후안에서 공항까지 마중나와 주신 일본계 분과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 때는 일본어로 말을 걸어주신 것에 대한 안도감과 드디어 이주지의 분과 만났다는 사실에 대한 흥분으로 일본식으로 인사를 나눴다는 것을 의식하지는 못했습니다.
산후안 이주지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본계 분과의 첫 인사는 일본식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볼리비아인 선생님들과는 악수를 하였습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길에서 일본계 분들을 만나면 고개를 숙이고, 볼리비아인을 만나면 손을 흔들었습니다. 초대받았을 때에는 고개를 숙이거나 사람에 따라서는 악수도 했습니다.
일본계 분들끼리도 물론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상대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특히 일본계 남성분들은 제가 여성이라는 것에 대해 신경을 써 주셨습니다. 그리고 일본계 분들과 교류가 많은 볼리비아 사람들은 일본에는 키스나 포옹을 하는 습관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악수를 청해주셨습니다.
제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써 주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마음 씀씀이에 친절함과 함께 섭섭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도 드디어 이주지에서 키스와 포옹으로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첫 번째 기회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이날은 중앙 공원에서 새해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리고 새해가 된 순간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포옹과 키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나눕니다. 저는 그 안으로 들어가 많은 사람들과 포옹과 키스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 중에는 저에게 그런 인사를 하는 것에 대해 당황해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일본인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온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기회는 제가 일주일 정도 여행을 하고 이주지로 돌아왔을 때였습니다. ‘선생님 잘 지내셨어요?’라고 포옹을 해주셨습니다. 일본계 남성분이셨는데, 전혀 불쾌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려 주셨다는 것이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세 번째는 여름 방학(12월, 1월)이 끝나고 직원들의 근무가 시작되던 날이었습니다. 약 한 달 만에 만난 볼리비아인 선생님들이 포옹과 키스로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그들이 저에게는 볼리비아식 인사를 해도 된다고 느꼈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뻤습니다.
저도 반가움이나 축하하는 마음을 포옹으로 표현하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상대방과 같은 방법으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