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언어 경관과 표시 Vancouver, linguistic landscape and its representation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6년 2월 20일
번역자: rion
밴쿠버는 다민족 국가 캐나다 중에서도 1, 2위를 다툴 정도로 다양한 인종과 언어, 문화가 뒤섞인 도시이다. 나는 올 9월부터 이 밴쿠버 지역에 있는 대학에서 유학할 수 있는 다시는 없을 찬스를 얻게 되었다. 이번에는 이러한 다문화 밴쿠버에 대해, 언어 경관을 중심으로 보고하고자 한다.
밴쿠버의 인구를 자세히 살펴보면, 유럽계가 52.5%,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계가 29.7%, 남아시아계가 11.1%, 캐나다 원주민(First Nations)이 2.3%, 중동계가 2.1%, 아프리카계가 1%, 라틴・중앙・남아메리카계가 1.3%(참조1)로 매우 다양한 인종이 섞여있다. 이 지역에서 실제로 생활해본 결과, 특히 중화계가 매우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낚시 금지’를 경고하는 표지판도 4개 언어로 표기되어 있다.
다음은 중화계가 인구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리치몬드라는 지역의 대만계 상점 고용 광고이다. 영어와 만다린(중국 및 대만에서 쓰이는 공용어), 두 언어가 능숙한 바이링구얼(bilingual, 이중 언어 사용자)이 필수 조건이며, 이에 더해 광동어도 가능하면 유리하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운전기사의 조건 중 트라이링구얼(trilingual, 3개 언어 사용자)이 유리하다는 것은 상상도 해보지 못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곳은 밴쿠버 내 여러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아시아계 상점 ‘大統華T&T’이다. 모두 영어로 표기된 메트로 폴리스라는 쇼핑몰 지하에 위치한 지점인데,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한자로 표기된 식품들이 넘쳐난다.
또 메트로 밴쿠버에서 조금 떨어진 코퀴틀람이라는 도시에도 한인 거리가 있는데, 이곳의 표기는 한국어와 영어가 병용되고 있다.
한국계 슈퍼마켓 ‘한아름’
다언어 표기는 이렇게 아시아계 언어뿐만이 아니다. 캐나다의 공용어는 영어와 프랑스어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빨래방을 사용할 때 필요한 카드도 영어와 프랑스어, 두언어로 표기되어 있다.
(Insert의 아래에는Inserz라는 프랑스어 표기가 있는데, 그 외 부분들도 이중 언어 표기이다.)
최근 뉴스에서는 중화계가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 리치몬드의 콘도미니엄에서 열린 회의에서 영어가 아닌 만다린을 사용하면서 인권 문제로 소송 당한 사건이 있을 정도이다.(Richmond man files complaint over Mandarin-only strata meetings:http://bc.ctvnews.ca/richmond-man-files-complaint-over-mandarin-only-strata-meetings-1.271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