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야할 기억 –‘재외 피폭자’의 존재– Tolding the feelings and thoughts: overseas atomic bomb survivors in Brazil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3년 12월 22일
번역자: rion
1908년, 처음으로 공식적인 일계 이민자를 태운 배, ‘가사도마루’가 도착한 항구도시 산토스에서, 나는 일계 일본어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이곳 브라질 산토스시는 일본 나가사키시와 자매 도시로, 매년 8월 9일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올해는 일본인회 회관에서 원폭 사진전, ‘맨발의 겐’ 상영회, 그리고 피폭자 분들의 강연회가 있었다.
‘재외 피폭자’라는 존재가 있다. ‘재외 피폭자’는 피폭자이면서 해외로 이주한 분들을 이르는 말이다. 일본인이 해외로 이주한 경우도 있지만, 당시 일본에 있던 외국인이 귀국한 경우도 포함된다. 이분들은 일본 국외에서는 피폭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문제에 직면하여 오랜 시간동안 재판을 통해 싸워왔다.
그 중 한 사람인 브라질 피폭자 평화협회, 모리타 다카시 회장이 그 고난의 역사를 포르투갈어로 들려주셨다. 전쟁과 피폭이라는 비극과 함께, 이주를 결정하고 익숙하지 않은 땅에서 말과 문화의 차이에 고뇌하면서 필사적으로 살아오신 분이다. 포르투갈어를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차별이 두려워 피폭자인 사실을 숨기고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피폭자회를 설립할 당시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직면한 문제는 피폭자의 고령화이다. 모리타 회장도 고령이시지만, 전쟁의 공포와 원폭의 잔혹함을 전하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신다.
‘떠올리기도 싫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에 그 의미가 있다’.
가슴이 찢어지는 기억을 전해받은 우리는 그 기억을 다음 세대로 전해야 한다. 지구 반대편이기 때문에 일본에 전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전해야만 하는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