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鬼)와 문인과 영화 축제 The feast of “Oni”(Demonish spirits) , a literary person, and movies in Okubo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4년 9월 25일
번역자: rion
최근 오쿠보(大久保)~가부키초(歌舞伎町) 지역 여기 저기에는 축제 안내가 붙어있다.
쇼쿠안 도오리(職安通り)를 따라 가부키초 내에 위치한 이나리키오(稲荷鬼王) 신사의 대제(大祭)이다. 9월 연휴 이틀 동안 열리는 이 축제에서는 ‘미미나시호이치(耳なし芳一)’의 낭독회와 ‘귀면(鬼面)’이 조각된 미야미코시(宮神輿) 등,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이벤트가 줄지어 있다.
나는 사실 일정이 빡빡하여 주요 이벤트는 거의 보지 못했지만, 모처럼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축제가 열린 것이 아쉬워 잠깐 구경을 다녀왔다.
키오 신사는 집에서 아주 가깝지만, 솔직히 평소에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 실제로 나같이 이 마을에 이주해온 사람들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까.
그게 무슨 상관일까.
축제에는 빼놓을 수 없는 제등이 이렇게 가득. 지역의 많은 상점과 개인이 이곳에서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내가 구경간 날은 14일 오후, 안에서는 노점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나의 흥미를 끈 것은 바로 이것. 내가 태어난 1989년보다 더 오래된 영화 포스터.
1910년대~1920년대 초반, 가부키초 2번가에는 “오쿠보관(大久保館)”이라는 영화관이 있었는데, 신주쿠(新宿) 문화의 거점 중 하나였다. 이와 관련하여 대제에서도 영화 포스터와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그다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면 침을 흘릴 만한 것들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또 더 안 쪽 본전 쪽으로 들어가자 참배소 옆에 이러한 것들이.
이것은 예전에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고이즈미 야쿠모(小泉八雲), 귀화 전 이름 라프카디오 헌(Lafcadio Hearn)의 “괴담”에 수록된 ‘미미나시호이치(耳なし芳一)’의 한 장면을 나무에 조각한 것. 그 외에도 1900년대 초에 간행된 “괴담”의 영어판도 전시되어 있다.
헌이 이전에 살던 집은 현재 오쿠보 초등학교 근처. 이 축제에는 이러한 문화인들이 살아온 역사를 계승하는 목적도 있는 것이다.
또 이 축제, 기오 신사의 이름과 연관되어 미코시(神輿)에는 오니(鬼)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는데, 대열을 지어 주변을 돌고 돌아온 미코시가 신사의 경내로 다시 들어갈 때에는 젊은이들이 귀면을 쓰고 등을 들고 맞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신사는 전국에서 유일한, 오니로 부터 복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조사해보니 세츠분(節分) 때에도 ‘복은 안으로, 오니는 안으로’라고 외친다고.
(*번역자 주: 일반적으로 세츠분에는 콩을 던지며 ‘복은 안으로 오니는 밖으로’라고 외친다)
왠지 미미나시호이치도 그렇고, 오니도 그렇고, 조금은 무섭지만,
그 모두 지역 역사를 의식하여 계승하려는 노력의 심볼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참조하는 것이 이 시대에 통용되는 독특함을 만들어 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그래서 이 축제 간판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 ‘대제의 또 다른 이름 ”오니와 문인과 영화의 축제”’.
이나리키오 신사에서는 10월 19, 20일에 장사번창의 신, 에비스(恵比寿)를 기리는 축제, ‘에비스 축제’도 열린다고 한다.
이번에는 미코시를 보지 못했지만, 10월에는 꼭 축제를 즐기러 와야겠다. 여러분도 꼭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
엄청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저일지도 모르니까, 아는 척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