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폴리스 ‘Diaspolis’
원문: 일본어
원문 게시일: 2013년 12월 4일
번역자: rion
최근 즐겨 읽는 만화가 있다.
조금 지난 작품인데, ‘디아스폴리스 이방경찰’(그림/ 스기무라 신이치, 각본/ 리차드 우)이라는 만화이다.
어떤 작품인지 간단히 소개하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여권 및 체류허가를 받지 않은 외국 국적의 사람들이 소속된 조직, 이방도청이 도쿄 내에 존재한다.
이곳에는 일본 사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게들과 우체국, 병원 등 무엇이든지 다 있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 구보즈카가 일하는 이방경찰/ 디아즈폴리스는, 이방민의 생활의 안전을 위해 항상 일본 사회와 교섭을 유지하고 있는데, 가끔씩 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강 이런 이야기이다.
폭력적인 장면 등, 20, 30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청년 만화이기 때문에 남성적 시점에서 그려진 부분이 많긴 하지만, 나는 이 만화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작품 속의 이방도민 사람들의 생활이, 말로 잘 표현할 수는 없지만, 생기 넘치는 모습이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려져있기 때문이다.
또 주요 무대인 신주쿠 오오쿠보 일대에 실제로 존재하는 풍경이나 가게가 등장하는 것도 주민들의 마음을 매료시킨다. (물론 만화 내용은 전부 픽션이므로 오해 없으시길)
그러나, 디아스폴리스는 신오오쿠보가 무대이기는 하지만, 매우 다양한 나라 및 지역 사람들이 등장한다.
한국, 북한, 중국, 대만, 인도, 러시아, 태국, 베트남……모두 나열하기에는 끝이 없다.
이러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 이 만화의 매력이기도 하다.
작품을 읽은 후, 거리를 걸으며 느끼는 것은 실제 거리에도 ‘디아스폴리스’와 마찬가지로 다양함이 넘친다는 점이다.
거리에는 내가 모르는 것들이 아직 많이 있다. 역사적인 배경도.
이 거리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져 왔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